한나라 혁신위 내사설 불씨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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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은 20일 '국가혁신위' 의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공무원 신분 인사들에 대한 내사설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의 야당 시절 자문조직까지 거론하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여야를 초월해 존중해야 한다" 고 반박했다.

◇ "DJ도 야당 때 공무원에 자문" 〓한나라당은 金대통령의 과거.현재 자문 조직에 공무원 신분인 국립대 교수들이 포함된 것을 문제삼았다.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金대통령은 야당 시절부터 아태평화재단.중경회 등을 통해 서울대 총장.교수를 포함한 각계 인사들에게 자문해 왔다" 고 지적했다.

張부대변인은 "한상진(韓相震)서울대 교수가 대통령정책자문위 위원장인데, 정부.여당의 자문은 괜찮고 야당이 자문하는 것은 정치활동인가" 라고 따졌다.

당 대변인실은 별도 자료에서 "1994년 출범한 아태평화재단의 자문위원에 서울대의 김종운(金鍾云)당시 총장.조완규(趙完圭)전 총장이 포함돼 있고, 한상진 교수는 운영위원으로 돼 있다" 고 주장했다.

이재오(李在五)총무는 "수권(受權)정당을 지향하는 야당이 국가 경영 전략을 세우기 위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은 당연하다" 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서울대.외교안보연구원 등에서는 이미 내사가 시작된 것으로 안다" 고 주장했다.

◇ "한나라당이 불법 조장"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특정 정당이 정치적 이해를 위해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조장해선 안된다" 며 "야당 탄압 운운하기 전에 자신들의 행태가 불법을 조장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고 반박했다.

田대변인은 "몇달 전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의 후원회장으로 참여한 경북대 총장에 대해 한나라당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훼손' 이라고 주장해 결국 사퇴하지 않았느냐" 고 지적했다.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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