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창작 탈춤극 '꼬리 뽑힌 호랭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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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극단 '함께 사는 세상' (대표 박연희)의 창작탈춤극 '꼬리 뽑힌 호랭이' 가 2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동아백화점 수성점에서 공연된다.

'꼬리 뽑힌 호랭이' 는 '햇님 달님' '팥죽할머니' 등과 같은 민담을 각색한 내용으로, 북.장구 등 사물놀이와 탈춤, 민속놀이 등이 어우러지는 탈춤극이다. 관객들도 극 중간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꼬리 뽑힌 호랭이' 는 1987년 대구에서 초연된 이후 97.98년 과천 세계마당극 큰잔치, 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99년 군산 아동극축제 등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올해 새로 쓴 내용으로 무대에 오른다. 재창작 작품은 기존 작품보다 탈춤.사물놀이 등의 비중이 더 커져 관객들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구성은 모두 다섯 마당. 첫째 마당에서는 할매탈.억척어멈탈.더벅머리총각탈 등이 출연, 탈춤으로 모내기.벼베기.집짓기 등 우리의 옛 풍경을 재현한다.

아이들 마당으로 꾸며지는 둘째 마당은 어린이 관객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꼬리잡기' 등 전통놀이 등에 참여할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셋째 마당에선 호랑이가 나타나고 넷째 마당에서는 누렁이소가 나타나 호랑이와 한판 힘을 겨룬다. 마지막 다섯째 마당에서는 어머니를 잡아먹은 호랑이를 혼내기 위해 전 관객이 힘을 합쳐 호랑이 꼬리를 뽑는다.

극단 '함께 사는 세상' 은 90년 경북대동아리 출신들로 구성된 '놀이패 탈' 과 극단 '진달래' 가 '해학이 담긴 탈춤 마당극으로 지역 연극발전을 이끈다' 는 목표 아래 통합, 창단됐다.

공연은 수요일만 빼고 계속된다.

문의 053-427-8251.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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