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대우자동차 하나 못 살리는 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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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서울대 공대 운동권 출신의 입사 7년째 '대우차 맨' 이 쓴 이 책은 실은 사태의 중심에 있는 대우차 실무진 수십명이 함께 만든 공동 리포트다. 강렬한 애사심이 묻어나는 것은 그 때문이며, 전문적인 견해도 눈여겨 볼 만하다.

1999년 이후 대우차 문제 처리에 개입했던 '놀라울 정도로 무책임하고 무식한 정치인, 관료, 학자들' 에 대한 고발도 담겨 있다. 책에서는 대우차와 대우 세계경영의 본질을 '한 특이한 사람의 실패' 라기보다는 '막상 제품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영인의 초(超)선단식 경영의 한계' 라고 규정하고 있다.

저자는 대우차를 살린다는 것은 소유와 경영권을 반드시 국내에 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밝히며, '살린다며 계속 죽이는 짓을 하는 사람들' 에 대한 분노도 내비친다. 그는 대우차의 독자회생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 만큼 어렵게 됐다면서, GM에 매각하는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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