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의 현대호 앞날은…] 5. 가신 3인방 빈자리엔 누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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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대그룹의 조직이나 외형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서 인맥도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강명구 구조조정본부 부위원장과 현대상선의 현영원 회장, 김충식 사장 등이 주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1년 전만 해도 현대그룹의 대표적인 '가신 3인방' 으로 불렸던 이익치(전 현대증권 회장).김윤규(현대아산 사장).김재수(구조조정위원장)사장 등을 대신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姜부위원장은 현재 정몽헌 회장의 의중을 파악해 그룹 안팎을 조율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수 위원장은 지난달부터 그룹 계열사들의 구조조정 마무리 역할만 담당하기로 업무를 축소했다. 따라서 金위원장은 '내치' , 姜부위원장은 '외치' 로 역할이 분담된 셈이다.

鄭회장의 장인으로 대외적인 활동이 거의 없던 현영원 회장은 최근 현대의 지분변화 과정에서 존재가 부각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는 대신 현대엘리베이터가 새로운 지주회사로 떠오른 때문이다. 玄회장의 부인인 김문희씨는 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로 지분 18.57%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金씨가 지분을 확보했지만 玄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고 말했다.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은 현대그룹의 희망인 상선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으며, 정몽헌 회장에게 대북사업 정리 등 그룹의 장래를 위한 직언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 현대의 재기도 당장은 金사장의 어깨에 달려 있다.

현대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鄭회장이 앞으로는 계열사별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회사와 경영자 위주로 그룹을 끌고갈 것인 만큼 과거처럼 가신그룹을 중용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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