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산화탄소 증가량 OECD중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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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나라가 30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980년 이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의 증가 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7일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환경각료회담에 맞춰 OECD가 선정.발표한 '10대 핵심 환경지표' 내용을 공개했다.

10대 환경지표 가운데 80~98년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1인당 배출량 변화에서 한국은 1백44%나 증가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한국의 1인당 에너지 사용량도 2백25% 늘어나 2위인 포르투갈(1백9%)의 두 배나 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에너지 다(多)소비형 산업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에너지 효율개선 노력도 소홀히 한 탓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수자원 이용률은 한국이 35%로 벨기에.스페인 다음으로 높은 3위를 차지, 수자원 부족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생활폐기물 발생량(연간 4백㎏)은 18위로 OECD 평균(5백㎏)에 비해 낮았으나 최종소비액 1천달러당 폐기물 발생량은 6위를 기록, 경제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쓰레기를 내놓았다.

삼림 성장량 대비 벌목량 비율에서 한국은 6% 수준으로 회원국(평균 54%)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밖에 대기오염 항목에서 국내총생산(GDP) 1천달러당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의 발생량은 평균보다 다소 높아 각각 11위와 13위를 차지했다.

한편 OECD 환경각료회의에서는 향후 10년간 OECD 국가들이 추구해야 할 환경정책 방향을 담은 '21세기 환경전략 보고서' 를 채택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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