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제도 · 구매방법 다양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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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자동차 할부제도나 구매방법이 다양해졌다. 발품을 팔아 정보를 찾는 만큼 싼 값에 살 수 있는 길도 많다.

자동차회사의 할부보다 은행.보험회사의 대출을 쓰는 게 금리 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다. 자동차회사의 제휴 신용카드를 꾸준히 쓰면 신차 구입 때 1백만원까지 할인받을 수도 있다.

◇ 금융기관 대출이 유리할 수도〓차 구입자금 대출은 그동안 주로 할부금융사가 취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은행.보험회사들이 앞다퉈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조건이 좋은 대출상품이 나오고 있다.

신용대출이어서 보증인은 필요없다. 다만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구입차량에 저당권을 설정한다. 대출 한도는 차량가격의 80~90%로 3천만원까지 가능하다.

금리는 조흥은행(연 8.8%, 6월까지만)과 삼성생명(연 8.9~9.1%)이 낮은 편이다. 수수료를 합쳐도 현대자동차의 할부제도(보증수수료)를 이용할 때보다 3%포인트 싸다.

한빛은행(http://www.hanvitbank.co.kr)과 대한생명(http://www.korealife.com)은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신청할 경우 금리와 대출수수료 0.25%를 안받는다. 외환은행 등은 신용등급이나 거래실적 등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한다. 보증.취급 수수료 등 부대비용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자동차회사의 할부는 차를 살 때 처음 내는 돈(선수금)이 많거나 할부기간이 짧으면 할부금리가 낮아지게 마련이다. 쌍용차는 선수금 비율이 차값의 30%를 넘으면 12개월 할부에 금리를 연 8.0%로, 24개월 이내 할부에는 10.0%로 가볍게 해준다.

◇ 오토카드 적립 포인트로 차값 할인〓현대.대우.기아.쌍용.르노삼성차 등 자동차 회사들은 1996년부터 신용카드 회사와 제휴해 오토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 실적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해 고객이 차를 사거나 수리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것이다.

대부분 포인트 1점을 1원으로 계산해 차값을 깎아준다. 예컨대 포인트 10만점인 회원이 차를 살 때 10만원을 빼준다. 기아.대우차 등은 적립금으로 최고 1백만원을 할인해 준다.

자동차 회사 관계자는 "주유 금액의 2%를 적립해주는 오토카드로 제휴 주유소에서 매월 평균 30만원 어치의 기름을 넣으면 7만2천원이 쌓여 5년 동안 적립금은 36만원이 된다" 며 "자동차 교체기간이 평균 5년인 점을 감안할 때 오토카드를 잘 쓰면 1백만원을 할인받기는 어렵지 않다" 고 말했다.

◇ 자동차 회사의 특판 이용〓자동차회사는 신차를 출시할 때 특판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대우차는 누비라Ⅱ를 5월 중 구입한 고객에 한해 우리나라가 월드컵 8강에 진출(2002년 7월)할 경우 그때부터 남은 할부이자를 전액 면제하고 남은 원금의 1%만큼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특판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또 신모델이 나오면 구형의 재고 소진을 위해 차값을 할인해준다.

영업소에 한달 이상 전시한 차나 시승차는 차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3~5% 싸게 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차 판매 사이트의 가격 할인이 시들해졌지만 잘 돌아보면 좋은 조건을 찾을 수도 있다" 고 말했다.

이영렬.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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