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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할 건 하면서 경영진 견제 … 은행다운 은행 만드는 게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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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신한금융지주의 전성빈(57·사진) 신임 이사회 의장은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은행 이사회 의장이 됐다. 그는 24일 본지와 통화에서 “그동안 사외이사로서 활발히 활동했고, 또 가장 오래 맡았던 인연으로 선임된 듯하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기본에 충실한 ‘은행다운 은행’을 만드는 게 신한의 경영전략”이라고 밝혔다.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인 그는 2007년부터 신한지주의 사외이사를 맡아 왔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처음 분리됐다.

“이전에도 이사회는 원활히 운영됐다. 이번엔 은행권의 모범 규준에 따라 분리를 결정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사외이사와 경영진이) 싸우는 모드로 가는 건 아니다. 협력할 건 하면서 견제하겠다. 전과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신한지주는 라응찬 회장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하지 않나.

“라 회장의 카리스마가 강하다기보다는 주주들의 신임이 두터운 게 더 크다.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본분에 충실하게 경영하는 게 신한지주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외이사가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의사록상에 반대 의견이 없다고 사외이사를 거수기로 보는 건 현실과 맞지 않다. 반대 의견이 별로 없는 건 사전에 의견 조율을 거치기 때문이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소통이 잘되는 편이다.”

-금융 격변기인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서 생각하는 경영전략은 무엇인가.

“신한이 금융위기를 잘 헤쳐 올 수 있었던 건 다른 은행과 달리 ‘은행답게’ 해 온 덕분이다. 올해 금융권의 재편이 예고되고 있지만 신한지주는 기본에 다시 충실한 해가 되는 데 주력하겠다. 외형적으로 커 가는 과정에서도 신한 고유의 문화인 ‘신한웨이’를 살려 가야 한다. 이미 주주나 임원들이 이 방향에 다 동의하고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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