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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일주로에 200m '피암터널'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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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 작년 10월 울릉 사동리에 시험용으로 건설한 피암터널.

산사태가 잦은 울릉군 서면 남서리 울릉도 일주도로에 '피암(避岩)터널'이 설치된다. 울릉군은 1일 "도로 옆 수직에 가까운 절벽의 토사와 바위가 자주 떨어져 통행 차량을 보호하고 도로가 막히지 않도록 피암터널을 건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피암터널은 토사나 바위가 도로에 떨어지지 않도록 콘크리트나 철 구조물로 만든 터널을 뜻한다.

피암터널은 길이 200m에 높이 4.75m.너비 8m 규모. 사각형의 콘크리트 터널 위에는 완충작용을 할 수 있도록 1~4m 두께로 흙을 깐다. 절벽 쪽에 흙을 높게 쌓아 바위 등이 바다로 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군은 내년 1월 착공해 8월 완공할 예정이다.

울릉군이 피암터널을 건설키로 한 것은 지난해 10월 사동리의 낙석 구간에 시험용으로 만든 길이 20m의 피암터널이 사고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남서리 일주도로에는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난 8월 25일부터 4차례에 걸쳐 150m 높이의 절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6만여t의 토사가 덮여 있다.

이에 따라 왕복 2차로인 일주도로가 막혀 지금까지 차량이 통행하지 못하고 있다. 교통 두절로 북면과 서면의 777가구 1800여명의 주민은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울릉읍 도동리에서 행정선을 이용해 생활필수품을 공급받고 있다.

울릉군의 한봉진 토목담당은 "피암터널이 건설되면 주민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고, 길이 막히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주도로=길이 39.8㎞에 너비 5~8m의 해안도로. 1963년 착공됐으나 예산이 제때 배정되지 않아 2001년 길이 뚫렸다.

하지만 울릉읍 저동3리(내수전)~북면 천부4리(섬목)의 4.4㎞ 구간에는 여전히 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북면 주민이 차량으로 1시간여를 돌아 읍소재지를 내왕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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