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지은의 골프야 놀자] 41. 테이크 백(take back) 점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박지은 선수는 백스윙을 할 때 몸 가까이에서 바로 골프 클럽을 들어올리는 것처럼 보여요. 그런데 제 레슨 프로는 클럽을 몸에서 되도록 멀리 빼서 스윙 아크를 크게 하라고 해요. 어떤 게 맞는 건가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아요. 샷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헷갈린다는 말씀이에요. 그런 분들을 위해 오늘은 백스윙의 첫 단계인 '테이크 백(take back)'에 대해 설명할게요.

테이크 백이란 백스윙을 하기 위해 클럽을 들어올리는, 스윙의 시작 동작을 말합니다. 한데 프로선수들도 각양각색이에요. 어떤 선수는 팔을 몸 오른쪽으로 최대한 쭉 뺀 상태에서 코킹(손목 꺾기)을 시작하는가 하면, 어떤 선수는 무릎 근처에서 바로 클럽을 들어올리지요. 길게 빼는 스타일을 들라면 타이거 우즈예요. 그래서 반지름이 큰 아크를 그리지요. 반면 대부분의 여자선수는 상대적으로 짧게 팔을 빼서 들어올리지요.

하지만 어떤 방법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타구의 일정한 거리와 정확성을 유지할 수 있고, 자기 몸이 불편하지 않다면 어느 쪽이라도 상관이 없어요. 제 경우엔 몸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정확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콤팩트한 스윙을 하는 편이지요. 대신 스윙 아크를 크게 하기 위해 몸통 회전(코일링.coiling)에 중점을 둬요. 몸통 회전을 충분히 하고, 그리고 정확한 임팩트에 폴로스루까지 제대로 해준다면 공은 원하는 거리만큼 충분히 날아가거든요.

자, 그렇지만 어느 쪽이 됐든 분명하게 지켜야 할 공통적인 원칙이 있어요. 사진A-1과 A-2를 보세요. 테이크 백 과정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단계입니다. 클럽 샤프트가 지면과 수평을 이룬 지점이지요. 여기서 샤프트가 목표 방향과 일직선을 이루면서 클럽 페이스는 몸의 정면을 향해야 해요.

만약 이 단계에서 손목이 앞으로 또는 뒤쪽으로 꺾여 클럽 헤드가 닫히거나 열려 있다면 잘못된 것이지요. 클럽헤드가 닫혀 클럽페이스가 지면을 향했다거나 반대로 위쪽을 향했다면 원활한 스윙궤도를 그릴 수 없게 돼요. 당연히 임팩트 순간에 공이 클럽 페이스에 수직으로 정확하게 맞지 않는 일도 발생해요.

또 하나 점검해야 할 게 있어요. 클럽헤드 위치예요. 헤드가 어깨와 무릎을 연결하는 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진B처럼 클럽헤드가 몸의 중심 축을 벗어나 뒤쪽에 가 있다면 이 역시 올바른 스윙 궤도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지요. 즉 지나치게 플랫(flat)한 스윙을 하게 되는 거예요. 스윙 아크를 크게 하려는 생각에 이런 모습이 나오곤 해요.

반면에 몸통을 돌리지 않고 팔만 쭉 뻗으려다가는 거꾸로 클럽헤드가 몸의 앞쪽에 있는 상태가 될 수도 있지요. 이런 테이크 백으로는 당연히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히 공을 보내기가 어렵게 되지요. 스윙의 궤도가 제대로 된 원을 그리지 못하고 찌그러지는 바람에 샷이 들쭉날쭉해져요. 테이크 백을 제대로 못하면 다운 스윙도 망가지거든요.

저는 이따금 클럽 페이스의 끝 부분에 매직펜으로 화살표를 그려놓고 제 스윙궤도를 체크해요. 작은 사진처럼요. 클럽 샤프트가 지면과 수평을 이룬 단계에서 이 화살표가 제 몸을 가리키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이 화살표 방향으로 백스윙 궤도가 그려지고 있는지도 점검해요. 화살표가 몸의 중심선 뒤쪽이나 앞쪽을 향했다면 스윙이 잘못된 것이지요. 여러분도 연습할 때 수시로 거울을 보면서 확인해 보세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