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이건희회장 청와대 초청 축하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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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삼성전자의 중국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사업 참여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이건희(李健熙)회장.윤종용(尹鍾龍)부회장.이기태(李基泰)사장과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했다. 金대통령은 "삼성의 중국 CDMA 사업 참여가 정보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이라며 "큰일을 했다" 고 축하했다.

金대통령이 특정 사업과 관련해 재계 인사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극히 이례적" 이라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그만큼 "그동안 이 사업에 대한 金대통령의 집념은 상당했다" 고 관계자가 말했다. 1998년 11월 중국 방문 때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주룽지(朱鎔基)총리에게 CDMA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배려를 요청했고, 梁장관 등을 특사로 보냈다.

"삼성전자가 세계적 기업으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기 바란다" 고 부탁한 金대통령은 "이번을 계기로 홍콩.싱가포르.대만.인도네시아 등 중화권 진출을 강화해 동북아 CDMA 벨트를 구축하는 데 산업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또 金대통령은 "중국 시장이 넓고, 확장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달라. 특히 현지 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李회장은 "대통령께서 중국 CDMA 시장을 열도록 노력해 주고 세일즈 외교를 통해 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에 도움을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면서 "수출을 증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李회장은 "대북 임가공 무역과 관련해 섬유 1천만달러, 전자 1천만달러, 소프트웨어 1백50만달러 등을 투자하고 있다" 면서 "북한도 교육 수준이 높고 두뇌가 좋기 때문에 상당한 성과가 있다" 고 설명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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