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음악 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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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외식을 즐기는 분이라면 한번쯤 '살사' 를 접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멕시코 요리에서 매운 맛을 낼 때 뿌려 먹는 소스가 바로 살사다.

여러 양념들이 섞여 매콤한 소스 살사가 되듯, 쿠바의 손 음악(el son)이 193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재즈와 팝, 그리고 카리브해의 여러 리듬과 섞여 살사가 됐다. 화끈한 맛을 낸다는 의미에서 살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피아노.콘트라 베이스.트럼펫 등 유럽 악기와 콩가.봉고.팀발레스.마라카스 등 라틴 퍼커션으로 연주하는 살사음악은 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춤 음악이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음악보다는 영화나 춤공연 등 시각적인 매체를 통해 춤으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실제는 13~14인조 정도의 살사밴드가 연주하는 팀사운드와 개개인의 즉흥 연주 실력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엄연한 하나의 음악장르다.

중간에 한국의 민요 '쾌지나 칭칭 나네' 처럼 코러스와 솔로가 주고 받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때 가사를 즉석에서 만들어 즉흥성을 발휘하고 피아노나 트럼펫 등의 악기도 시원한 즉흥연주로 살사의 맛을 더하게 된다.

대표적인 살사음악 뮤지션으로는 라틴음악계의 대부로 불리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팀발레스 연주자 티토 푸엔테, 70세가 넘어서도 신곡을 발표하고 있는 현역가수인 살사의 여왕 셀리아 크루스, 라틴팝 가수로 알려졌지만 원래는 대표적인 살사가수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마크 앤서니 등이 있다.

살사음악은 라틴팝 붐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신드롬으로 인해 더욱 주목받게 됐다. 전세계의 유명한 재즈 페스티벌에서는 몇년 전부터 엄청난 연주력을 과시하는 살사팀들의 공연이 주공연으로 잡혀 있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국내 살사문화 애호가는 2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에만도 살사바가 10개 정도 된다. 대표적인 살사바는 홍대앞 바히아(02-335-1512), 압구정동의 말만(517-4203), 외대앞 솔이손(957-5163)등이 있는데 아직 살사음악 전문 라이브 클럽이 없는 게 아쉽다.

김유리 <라틴음악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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