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 유통사 공급망 관리 도입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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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제조회사와 유통업체가 서로 상품 판매정보를 공유해 물류비 및 재고비용을 줄이는 공급망 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방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0일 SCM민관합동추진위원회(http://scm.eankorea.or.kr)에 따르면 이달 현재 롯데.현대백화점과 이마트.까르푸.삼성테스코.LG유통 등 10여개 유통업체와 LG생활건강.제일제당.동서식품.한국존슨앤존슨.동원F&B.오뚜기.한국P&G 등 30여개 제조업체가 SCM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SCM은 그동안 유통업체만 알고 있던 상품 판매 정보를 제조업체와 인터넷이나 전자문서교환(EDI)시스템으로 연결해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어느 물건이 얼마나 팔리고 재고는 얼마나 되는지 즉각 파악되므로 유통업체는 재고를 최적화해 비용을 줄이고, 제조업체는 판매량에 따라 생산 및 공급량을 조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SCM을 도입한 롯데마그넷은 제조회사인 유한킴벌리.제일제당.오뚜기 등 5개 업체와 교환하고 있는 상품 판매데이터를 하반기에 10여개 제조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한킴벌리의 경우 지난해 6월 마그넷과 공급망관리를 시작하면서 한달 평균 매출이 1억5천3백만원으로 시행 전 1억3천6백만원 보다 15% 증가했다. 결품률과 배송 불량도 20%에서 10.3%로 감소했고, 재고일수도 12.6일에서 8.6일로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에 자회사인 한국물류를 통해 4개 제조업체와 SCM을 시작했다.

현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재고 부족에 따른 결품으로 연간 3.1%의 매출 손실을 보았는데 SCM 도입으로 손실률이 1% 이하로 낮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SCM추진위원회 이헌배씨는 "아직까지 유통.제조업체간에 물류 표준화가 미비한 데다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의 우위에 섰던 관행때문에 아직까지 SCM 도입을 꺼리는 유통업체들이 많다" 며 "SCM이 유통.제조업체 모두에 이익이라는 점이 인식되면 도입이 빠르게 확산할 것" 이라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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