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임은주 '아시아 최우수 심판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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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한국 최초의 여성 국제심판 임은주(34.사진)씨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2000년 최우수 심판상을 받았다. (http://www.asian-football.com)

AFC는 지난 9일 밤 싱가포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아시아 전체 남자 심판들을 제치고 임씨에게 최우수 심판상을 수여했다.

하키선수 출신으로 1997년 국내 첫 여성국제심판 자격증을 따낸 임씨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실시한 99시즌 전임심판 선발 체력테스트에서도 당당히 합격, 프로무대에도 데뷔했다.

임씨는 99년 미국여자월드컵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정확한 판정으로 입지를 굳혔고 국내 유일의 여자 프로축구 심판으로서 지난 5일 아디다스컵 준결승에서도 정확하고 단호한 판정으로 호평받았다.

말레이시아 프로리그의 초청으로 현지에서 심판을 본 뒤 시상식 참석차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임씨는 11일 말레이시아로 다시 건너가 경기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싱가포르의 유력지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 와 말레이시아의 '말레이 메일' 은 임씨의 수상 사실과 인터뷰 기사를 앞다퉈 보도했다.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결혼보다는 축구가 우선이다. 나는 매주 (한국프로축구리그에서) 22명의 남자 친구를 만난다" 며 "앞으로 월드컵 축구 대회에서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되고 싶다" 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한편 AFC는 17명의 올스타를 뽑으면서 한국에서는 홍명보(가시와 레이솔)와 이동국(베르더 브레멘)을 선정했다. 일본은 나카무라.나나미.모리오카.다카하라 등 4명이 뽑혔다.

최우수 선수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와프 알 템야트, 최우수 감독은 지난해 일본축구를 아시아선수권 우승과 시드니 올림픽 8강으로 이끈 일본의 트루시에 감독이 각각 뽑혔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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