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 자일리톨 껌 국내 과자시장 정상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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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초코파이와 자일리톨 껌이 국내 과자시장 정상을 놓고 치열한 선두다툼을 하고 있다.

그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제품은 월 매출액 50억~60억원대의 동양제과 초코파이다. 1974년 출시해 80년대 후반부터 정상의 자리를 지켜 왔다.

하지만 최근 동양제과가 초코파이 수출에 힘을 쏟는 사이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껌이 국내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면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제과측은 "자일리톨 껌의 매출액이 이미 초코파이를 추월했다" 고 주장하는 반면 동양제과측은 "여전히 초코파이 매출액이 우위" 라고 맞서고 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시한 자일리톨 껌은 출시 10개월만인 지난 3월 매출 60억원(공장도가 기준)을 넘어섰다.

자일리톨 껌이 신문.TV광고를 통해 '자기 전에 씹는 껌' '충치를 예방한다' 는 점을 내세우면서 폭발적 인기를 얻은 것.

1위 다툼에는 롯데제과가 불을 댕겼다.

롯데제과는 최근 자료를 통해 "자일리톨 껌이 4월 62억1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며 "60억원에 그친 초코파이를 따라잡았다" 고 발표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 자일리톨 껌 생산설비를 확장하면 월 매출액을 80억원 이상 올릴 수 있다" 고 밝혔다.

자일리톨 껌은 몇년 전 껌 한통에 2백~3백원 하던 때 롯데제과가 5백원짜리로 내놓았다가 시장에서 가격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호응을 얻지 못해 거둬들였으나 지난해부터 히트상품으로 갑자기 떠올라 과자시장 1위까지 넘보게 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핀란드에서 자일리톨 껌 때문에 충치율이 90%대에서 한자리로 떨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한 것 같다" 고 말했다.

동양제과측은 자일리톨 껌의 정상 정복설을 부인했다. 동양제과 관계자는 "자일리톨 껌의 매출액이 아직 초코파이보다 적다" 고 주장했다. 껌은 국내 과자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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