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고종수 왼발로 결승골 뽑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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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마음먹은 대로 슛이 정확하게 들어갈 때마다 스스로 깜짝 깜짝 놀랄 정도예요. 올시즌 들어 이상할 정도로 골이 잘 들어가요. "

결승 1차전 승리의 주역 고종수는 역시 '왼발의 달인' 이라는 말을 들을 만했다. 후반 22분 뽑아낸 천금 같은 결승골도 역시 왼발에서 터졌다. 김기범이 고선수에게 길게 공을 내줬을 때 고선수의 왼발 슛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앞에는 심재원 한명만 버티고 있었고, 슛 거리도 적당했다. 왼쪽으로 공을 툭 밀어 심재원의 동작을 빼앗은 고선수는 오른쪽 빈 공간을 겨냥, 왼발 슛을 날렸고 바나나처럼 휘어들어간 볼은 부산 골네트를 갈랐다. 여자친구와 함께 운동장에 온 거스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하는 순간이었다.

세 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다섯번째 골. 고선수는 전북 현대의 김도훈(7골)에 이어 샤샤(성남).우성용(부산)과 함께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팀 플레이와 수비 가담을 강조하는 감독님의 주문을 올시즌 들어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는 고선수는 "아디다스컵 우승은 물론 1999년 4관왕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 고 말했다.

수원=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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