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아미티지 회동] 1시간40분 대화 내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은 9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 미 국무부의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만난 자리에서다.

다음은 1시간40분에 걸친 대화 내용.

▶아미티지 부장관=냉전시대와 다른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위협이 대두했다. 기존의 냉전적 억지 개념으로는 불충분하며 새로운 방어용 무기체계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미 정부가 MD를 추진하려 한다.

이번 방한은 이에 대한 미국의 최종 입장을 통보하는 것이 아니고 동맹국.관련국과 협의를 시작하는 것이다.

▶金대통령=미국이 탈 냉전 후 새로운 국제안보 위협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MD를 추진하는 것을 이해한다. 동맹국.관련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세계 평화와 안전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이 구상을 추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무기를 최저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한.미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데 만족한다. 이것이 조속히 완료돼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

북.미 관계가 남북한 관계와 함께 상호 보완적으로 병행 발전하는 것이 긴요하다.

▶아미티지 부장관=대북정책 재검토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이를 종결시킬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한국측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

김진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