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아이 컴도사 보다 창의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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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컴퓨터나 학습지보다 독서.미술을 주로 하는 어린이일수록 창의성이 높다. 이같은 창의성은 부모의 소득 및 학력 수준과도 비례한다.

이는 이화여대 홍용희 교수(유아교육학)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채선희 책임연구원이 공동으로 지난해 8~12월 전국의 4~6세 어린이 1천3백66명과 부모를 대상으로 창의성 검사.설문조사를 실시, 9일 공개한 '한국 유아의 창의성에 관한 실증적 연구' 에서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여가활동으로 독서.미술.블록놀이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유아들의 창의성 점수는 각각 31.6점, 29.6점, 28.2점으로 나타나 전체 평균(27.6점)보다 높았다.

반면 컴퓨터나 학습지를 주로 하는 유아들은 각각 24.6점, 25.8점으로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더라도 컴퓨터 사용 여부에 따라서는 사용하는 유아(28.7점)가 사용하지 않는 유아(26.4점)보다 창의성이 높았다.

특히 부모의 학력과 월 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유아의 창의성도 높게 나타났다.

부.모가 각각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인 경우 유아의 창의성 점수는 각각 30.2점과 31점이었으나 부모가 중졸 이하인 경우 21.9점과 22.8점에 그쳤다. 부모의 월 평균 소득 역시 4백50만원 이상인 경우가 30.5점으로 1백50만원 이하의 24.2점보다 크게 높았다.

이와 함께 부모의 관심도 유아의 창의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교육을 받고 있거나 과거에 받은 적이 있는 어린이(33.3%)의 창의성 점수는 각각 29.7점, 28.2점인 반면 부모가 관심이 없다(7%)고 답한 유아는 26.4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부모가 "앞으로 창의성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 있다" (44.1%)고 답한 유아는 27점이었다. 15.6%는 응답하지 않았다.

부모들은 창의성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68.3%가 '필요하다' 고 답했으나 실제 검사를 받은 경우는 3.6%에 불과했다.

채선희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부모들이 창의성 교육에 관심이 많고, 유아기의 적절한 교육에 의해 창의성이 최대로 증진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분석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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