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잖아 북한과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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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방한 중인 미 국무부의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은 9일 "현재 진행 중인 대북정책 검토가 곧 완료될 것" 이라며 "가까운 장래(in the near future)에 미사일 등 여러 부문에 걸쳐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오후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재검토 작업은 6월 초 韓장관의 방미 과정에서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므로 북.미 대화 시점은 그 이후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청와대를 예방한 아미티지 부장관 일행에게서 미사일방어(MD)계획을 비롯한 미국의 '새로운 전략적 틀(strategic framework)' 을 비롯한 4개항의 부시 대통령 친서를 전달받았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친서는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 지지▶대북 정책 재검토 과정에서 金대통령의 견해 최대한 반영▶제네바 합의 계속 유지로 구성돼 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새로운 전략적 틀의 네가지 요소로 ▶대량 살상무기의 비확산(non-proliferation)▶대량 살상무기의 반확산(counter proliferation)▶MD▶미국의 일방적이고 최저 수준의 핵무기 감축 의지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대량 살상무기의 반확산 정책은 보유국이 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군사력까지도 동원하겠다는 공세적 개념" 이라며 "향후 이를 둘러싼 북.미간 대응이 주목된다" 고 말했다.

미국의 MD 추진과 관련, 金대통령은 미국이 탈냉전 후 새로운 국제안보 위협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이를 추진하는 데 이해한다는 입장을 아미티지 부장관에게 전달했다.

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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