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김연아, 세계선수권 앞두고 일시 의욕 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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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퀸' 김연아(20·고려대)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후유증을 겪었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을 출전해야 하는 동기를 찾지 못하면서 연습을 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며 그가 큰 대회를 앞두고 이처럼 의욕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인건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전직 선수였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의 '방황'에 대해 "나도 캘거리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정상급 선수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장 큰 상(올림픽 금메달)을 받고 난 뒤 다음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왜 이런 대회에 나와야 하나'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모든 선수들이 그렇다. 연아에게 '너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3일부터 열리는 2010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26일 쇼트프로그램과 27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세계선수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편 동메달리스트인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않았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피겨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미국)과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 플루셴코(러시아) 역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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