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기술 계속 수출 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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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했던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에게 장거리미사일 기술의 해외수출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金위원장의 언급은 2003년까지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는 것과 별개로 미사일 기술 수출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돼 앞으로 북.미관계의 향방이 주목된다.

페르손 총리 등 유럽연합(EU) 방북단은 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金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이와 관련, 하비에르 솔라나 EU 공동외교안보정책 대표는 "金위원장이 '미사일기술 수출은 무역(trade)' 이라면서 '살 사람이 있다면 팔겠다' 고 말했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페르손 총리는 청와대를 예방,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방북 결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페르손 총리는 "金위원장에게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관계없이 자주적으로 결정해 회담하라' 고 권유했다" 면서 "金위원장이 이를 매우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고 말했다.

그는 "金위원장이 '미국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는 것을 여러 번 강조했다" 면서 "金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존경을 표시하고, 한국의 대북 식량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 말했다.

김진국.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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