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김정일-페르손 삼각회담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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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김대중(http://www.cwd.go.kr)대통령에게 전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는 '대화 의지' 다. 페르손 총리는 4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청와대 정상회담에서 평양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金위원장의 첫번째 메시지는 "金대통령과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 는 것이다. 지난해 '6.15 공동선언' 에 대해서도 '확고한 이행의지' 를 갖고 있다고 페르손 총리는 평가했다.

특히 페르손 총리는 "우리는 미국을 대신할 생각이 없다" 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북한이 EU를 끌어들여 미국을 견제하려 한다는 일부 관측도 일축했다.

◇ 공동 기자회견=회담 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 페르손 총리의 방문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金대통령= "남북 정상회담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약속을 확실히 지키겠다는 북한의 답변을 받아온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

- 金위원장의 신뢰도는.

▶페르손 총리= "EU는 한반도에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조심스럽게 말해 미국의 역할을 대신할 생각은 없다. EU와의 협력을 위해서는 제네바합의와 미사일합의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서 받은 메시지는 건설적인 것이었다. "

- 金위원장이 金대통령에게 보낸 구두(口頭)메시지는.

▶페르손= "金위원장은 金대통령과 2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金대통령과 친구이자 지도자로서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기에 대해서는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나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래서(나는)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쥐고, 정상회담이 좋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결정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말했다. 金위원장이 설득당했는지 모르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생각해 볼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

김진국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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