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서비스] 대구시 남구 '해피메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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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근 대구 중구 동산동서 남구 대명5동으로 이사한 강숙진(37 ·여)씨는 기분좋은 경험을 했다.전입 신고 때 동사무소 직원이 건넨 편지와 안내책자 때문이었다.

강씨는 "동장 명의의 전입환영 편지와 남구를 소개하는 책자를 보고 내가 남구 구민이 됐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너무나 따뜻하게 맞아줘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대구시 남구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해피메일(Happy Mail)서비스'가 주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도시에서 찾기 어려운 거주지에 대한 귀속감을 갖게 하고,새로 이사온 곳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한달 평균 3천여 가구가 이처럼 기분좋은 편지를 받고 있다.

해피메일은 남구로 전입하는 사람들에게 동장 명의의 편지와 구정 안내문을 주고,전출자에게도 동장 명의의 편지를 부치는 것.

전입자에게 주는 편지에는 남구 전입을 축하한다는 내용과 잘 갖춰진 교통망 등 살기 좋은 곳이란 구 소개가 들어 있다.또 더욱 살기좋은 남구를 만들기 위해 구정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당부도 담고 있다.

네쪽으로 된 남구 안내문에는 인구와 역사 ·지도 ·구정목표 ·생활민원 ·구청 조직도 ·각종 전화번호 ·관내 기단단체와 주민자치센터에서 수강할 수 있는 강좌등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전출자에게 보내는 편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른 곳으로 주소를 옮긴 사람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낸다.전출자들은 주소를 옮기고 열흘쯤 지나면 새 주소지에서 편지를 받아볼 수 있다.

"정들었던 우리 남구를 떠나실 때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하고 서면으로 인사말씀 올립니다"로 시작하는 편지는 "그 동안의 남구생활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시길 바라며 직장과 가정에 행복이 하길 기원합니다"라고 맺고 있다.

최근 봉덕3동에서 서울 여의도로 이사한 김구환(45)씨는 "퇴근길에 받아본 한 통의 편지는 하룻동안 쌓였던 피로를 싹 가시게 하는 청량제였다"는 내용의 글을 남구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씨는 "편지를 받고 너무나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향을 잊지 않고 항상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남구청 총무과 담당직원 고재광(42)씨는 "주민들이 남구생활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 만든 것"이라며 "이 제도로 주민들의 구정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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