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한' 강남 부잣집 연쇄 절도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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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강남의 부유층 가정집을 무대로 한 귀금속 절도 사건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 주로 창문을 열어둔채 비운 저층 아파트가 범행 대상이다. 그러나 경찰은 한달 동안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한 채 한건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 저층 아파트가 표적=지난달 17일 신사동 현대아파트 閔모(61)씨 집에 도둑이 들어 시가 3천만원 상당의 롤렉스시계.다이아몬드목걸이를 털어간 데 이어 19일 삼성동 롯데아파트 유모(52)씨의 집도 귀금속들을 털렸다. 롯데아파트에는 이틀 뒤에도 같은 수법의 귀금속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9일에는 대치동 미도아파트, 15일에는 논현동 신동아아파트, 또 30일에는 압구정동 미성아파트에 도둑이 드는 등 한달 동안 최소한 18건의 도난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1~3층의 저층으로 범인은 열린 창문의 방충망을 뜯고 침입했다.

지난달 4일에는 논현동 신모(61)씨가 자신의 단독주택에 도둑이 들어 5부 다이아몬드반지.목걸이, 흑진주목걸이 세트 등 보석 9점과 양주 18병 등을 훔쳐갔다고 신고했다.

18건 가운데 대부분이 귀금속 절도 사건이다. 피해자들은 법무사.모투자기관 대표.대학교수 등이다.

◇ 소극적인 수사=경찰은 "창문이나 현관문을 잠그지 않아 발생한 좀도둑 사건" 이라며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어 피해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경찰은 특히 논현동 신씨의 경우 "피해신고를 잘못했다" 며 "실제 피해액은 시가 1백80만원의 양주뿐" 이라고 밝혔다. 당초 신씨는 논현2동 파출소에 다이아몬드반지 등 귀금속 9점 등을 피해물품으로 신고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정효식.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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