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CDMA 이동통신시장 주도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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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국과 중국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세계 이동통신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손을 잡는다.

양국은 중국 베이징(北京)에 '한.중 이동통신 협력연구소' 를 설립해 IMT-2000(3세대)이후 4세대(4G)이동통신 시장의 국제표준을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또 국산 CDMA시스템과 단말기의 수출을 2005년까지 연간 3백억달러로 끌어올려 이들 품목을 반도체에 필적하는 수출 전략상품으로 육성키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CDMA 해외진출 종합계획' 을 마련, 청와대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중 양국의 CDMA 공동 연구소 설립 계획은 주룽지 중국 총리가 제시하고 우리 정부가 받아들임으로써 이뤄졌다. 이 연구소는 정통부의 베이징 IT센터내에 설치돼▶국제표준 공동연구는 물론▶중국 IT인력의 교육▶양국 중소기업의 합작 지원 등의 사업도 담당하게 된다.

정통부는 중국의 CDMA 이용 인구가 올해 2천6백만명에서 내년 1억2천만명으로 크게 늘어나는데다 한국의 기술력이 뒷받침될 경우 충분히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통부는 또 CDMA 수출을 2005년까지 연간 3백억달러로 늘리기 위해서는 올해 수출목표(1백억달러) 달성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이동통신 수출 촉진회의' 를 7월 중 여는 방안을 청와대에 건의키로 했다.

또 다음달 19일부터 26일까지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3개 도시에서 CDMA 로드쇼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남미(8월), 동남아(10월)에서도 로드쇼를 열어 전세계에 한국 CDMA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05년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 중 한 기업을 세계 이동통신시장에서 노키아에 필적하는 초일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정통부는 이같은 해외진출 종합계획을 전담할 실무기구로 'CDMA 이동통신산업 해외진출진흥팀' 을 구성할 예정이다. 수출진흥팀에는 정통부 공무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전파진흥협회 소속 전문가, 이동통신업체 수출담당자 등이 참여하게 된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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