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살얼음 승부 속출 '재미 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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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고교야구 인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예년에 비해 두드러진 평준화 현상을 보이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굵직한 유망주들이 대거 출현, 국내 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태평양을 건너와 미래의 메이저리거를 고르느라 치열한 장외전쟁을 펼치고 있다.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5개 팀은 뚜렷한 전력차 없이 고교야구 특유의 명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1회전 첫날 첫 경기에서 강릉고가 천안북일고를 4 - 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것을 시작으로 29일까지 벌어진 17경기 가운데 무려 10경기가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1점차 승부였다.

3경기만 콜드게임으로 승부가 갈렸고 나머지 14경기는 3점차 이내의 접전이었다.

대한야구협회 방용진 기록부장은 "역대 대통령배 가운데 가장 흥미진진한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참가팀 기량은 엇비슷한 데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고교야구 특유의 투혼이 돋보인다" 고 말했다.

뉴욕 양키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메이저리그 9개 구단은 올해 대통령배에 스카우트를 파견, 국내 유망주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통령배 사상 처음으로 1백50㎞의 '초음속' 최고 구속을 기록한 유제국(덕수정보고)과 강력한 우승후보 광주 진흥고의 에이스 김진우는 조금만 더 다듬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만한 기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저학년 가운데는 박경수.노경은(이상 성남고2), 장원준.이원희(이상 부산고1) 등이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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