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뷰티] 올 봄 직장인 패션경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7면

봄이 사라지고 있다. 쌀쌀한 꽃샘추위가 엊그제인가 했는데 바로 여름인 것 같다. 벌써 거리에는 반소매와 반바지, 심지어 민소매까지 낯설지 않은 것이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이번 봄.여름에는 옷입기 교과서는 버려야 할 것 같다. 좀 더 자유롭고 개성있는 다양한 패션 스타일이 유행하기 때문이다.

워킹우먼.비즈니스맨을 위한 트랜드 컬러는 레드와 라이트 그레이.

봄.여름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차다. 트렌드 컬러인 정열적인 빨강부터 사랑스러운 캔디 컬러, 심플하고 세련된 블랙&화이트, 자극적인 형광색까지, 워킹우먼이라면 아무래도 출근복은 보수적인 스타일을 고를 수밖에 없다.

단정한 옷차림이 마주하는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는 심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 여성복은 지난 시즌보다 재킷의 어깨는 약간 넓어졌고 직각으로 떨어지는 어깨선에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다. 팬츠는 9부스타일에 스트레이트가 대부분이다.

대담해졌다면 셔츠인데 칼라목선까지 단추를 채우지 않고 깊게 V넥으로 파인 스타일이 유행이다. 스커트 수트는 가는 펜슬 스타일이나 혹은 넓은 플리츠, 그리고 주름 스커트를 고른다면 유행을 읽는 패션리더가 될 수 있다. 세련된 화이트 컬러 수트도 인기다.

붉은 색은 이번 시즌 최대의 트렌드 컬러다. 이 색상의 의상을 고른다면 유행에 민감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스트라이프 니트와 펜슬 스커트, 선탠된 피부보다는 레드 립스틱에 하얗고 투명한 피부, 그리고 복고풍 안경으로 마무리하면 이지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출근할 수 있다.

남성복을 살펴보자. 매년 나오는 남성수트는 똑같아 보이지만 조금씩 유행이 변한다. 이번 시즌 트랜드 컬러는 라이트 그레이다. 작년의 회색수트와 금년 새로 나온 회색수트를 비교해보면 단연 컬러가 밝아졌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회색 스트라이프 수트를 이번 봄.여름에 한벌쯤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그러면 아주 가는 핀 스트라이프 회색 수트의 이너웨어인 셔츠&타이는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 타이도 유행이 있지만 이번 여름에는 특히 오렌지 컬러톤의 타이가 각광받을 것 같다. 그린 톤도 역시 인기.

단정해보이려면 회색 수트인에 화이트 셔츠를 고르고 오렌지 혹은 그린 톤의 타이를 고르도록 한다. 좀 더 자유로워보이려면 오렌지나 그린 톤의 타이에 같은 톤의 셔츠를 매치하면 된다.

단 주의할 점은 스트라이프 수트에 사선 스트라이프나 체크 타이를 고르면 복잡해 보일 수 있으므로 단색이나 반복 패턴을 고르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화이트 셔츠에 블루 톤 타이는 어느 옷에나 모두 시원해 보일 수 있으므로 무난한 스타일이다. 라이트한 네이비 컬러 수트나 라이트 그린 톤 수트도 브랜드마다 눈에 띤다. 어쨋든 이번 봄.여름에는 수트색이 밝아졌다.

<김정아.프리랜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