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자연 느낄 수 있는 '주말농장'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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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도심의 딱딱한 콘크리트와 오염된 공기 속에서 잠시 벗어나 주말농장에서 시원한 공기와 함께 간단한 농사를 지어 수확을 맛보는 재미는 어떨까.

주말농장이란 농협 주관으로 농장주들로부터 도시민이 가족단위로 1년간 농지 5~10평 정도를 임대받아 직접 상추.배추.무.고구마.감자.고추 등의 채소를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는 제도다.

주말농장은 이 외에도 사과.배.복숭아.포도.감.유자.매실 등의 유실수를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주말과수원도 운영되고 있다. 주말과수원은 가족에게 유실수 5그루 정도를 1~3년간 임대(그루당 10만~25만원 정도)해주는 제도다.

농장주들은 채소 씨앗.비료등을 실비로 공급해주고 농작업 도구는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농협과 농장주들은 농사에 대한 기술지도를 해줌으로써 농사에 전혀 경험이 없는 가족들도 손쉽게 채소나 유실수를 재배할 수 있다.

부모들은 복잡한 직장생활과 단조로운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내일을 위한 기분전환에 큰 도움이 되고 자녀들은 자신이 직접 농사를 체험함으로써 살아있는 자연학습은 물론 수확의 기쁨과 우리 농산물의 귀중함에 대한 좋은 체험이 될 수 있다.

이미 3년 전부터 주말농장에 가입해 3평의 텃밭에서 상치와 치커리 등을 가꾸고 있다는 주부 김모(41.서울 개포동)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요즘에는 주말이 되면 먼저 농장에 가자고 졸라댄다" 고 말했다. 김씨는 "주말에 가족이 야유회겸 나들이를 가서 완전 무공해 채소를 재배해 현장에서도 먹을 수 있으니 건강에도 좋아 일석삼조는 될것" 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또 꽃사슴.레드미어.엘크 등의 사슴목장주들이 사슴 1~2두를 도시민에게 매매, 목장주들이 일정기간(1~7년간)사육.관리를 해주도록 연계해주는 주말목장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이 때 사육관리비는 매매한 도시민이 부담해야 하는데 꽃사슴 1~3년생의 경우 매매가격은 두당 50만~1천만원이며 월 사육.관리비는 10만~15만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농협에서는 현재 전국적으로 주말농장 216곳, 주말과수원 106곳, 주말목장 46곳과 연계해 운영중이다.

농협중앙회 심재건 과장(지역농업팀)은 "이 제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농장수를 더욱 늘리고 참여가족을 위한 행사 등을 더욱 다채롭게 개발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농협의 주말농장에 참여하려면 농협중앙회 홈페이지(http://www.nonghyup.com) '주말농장' 코너 또는 농촌지원부 지역농업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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