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부산고, 홈런 2방 16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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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전통의 부산고가 대통령배 최다 우승과 3연패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26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3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에서 부산고는 홈런 두발을 앞세워 순천효천고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부산고는 경북고와 함께 통산 6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4회(70년)부터 6회(72년)까지 3연패를 차지했던 경북고에 이어 대회 두번째 3연패를 노리고 있다.

부산세는 전날 경남고.부산공고에 이어 부산고도 1회전을 통과, 세 팀이 모두 1회전을 통과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또 대통령배 30회 대회(1996년) 때 창단 2년 만에 4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던 청주기계공고는 지난해 4강에 올랐던 마산 용마고를 제압, 29일 청원고와 맞붙는다. 중앙고는 이번 대회 첫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춘천고를 눌렀고 선린인터넷고는 9회말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포철공고를 물리치고 2회전에 합류했다.

◇ 청주기공 2 - 1 용마고

팽팽하던 투수전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홈런 한발로 결정났다. 올초 인문계로 전환, 마산상고에서 교명을 바꾼 용마고는 3회초 1사 후 1번 타자 심도령이 포수의 타격 방해로 출루한 뒤 3번 타자 주준목의 2루타로 선취 득점을 올려 1 - 0으로 앞서나갔다.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해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청주기계공고는 5회말 선두 타자 7번 신주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 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만들고 톱타자 이윤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1백20m짜리 홈런을 터뜨리며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청주기공 선발 신주영은 언더핸드 투수로는 보기 드문 빠른 공과 완급 조절로 용마고 타선을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아 완투승을 거뒀다.

◇ 부산고 7 - 5 순천 효천

부산고는 1회말 공격에서 1~5번 타자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안타 한개 없이 4점을 뽑아 일찌감치 앞서갔다.

또 2회 공격에서는 3번 타자 이승엽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경기 초반 강팀과 만났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고전하던 효천고 타선은 4회초 첫 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5회초에서 3번 김동환이 2사 1, 2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1백20m짜리 3점 홈런을 날려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관록의 부산고는 6회말 선두 타자 황성용의 1점 홈런에다 강승훈.전병두의 연속 안타로 추가 득점, 2점을 다시 달아나며 7 - 4로 점수차를 벌렸다. 효천고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무릎을 꿇었다.

◇ 중앙고 10-0 춘천고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중앙고가 6회까지 10점을 뽑으며 지난해 대통령배 8강팀 춘천고의 마운드를 두들겨 대회 첫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중앙고는 1회초 박원정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선취한 데 이어 3회에서는 2루타 포함, 안타 두개와 볼넷 한개를 묶어 3점을 뽑으며 7 - 0으로 앞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중앙고의 투수 한동우는 6회까지 춘천고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묶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중앙고는 8 - 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콜드게임을 의식, 3번 타자에게 희생 번트 작전을 펼치는 등 명문고답지 못한 경기운영을 해 눈총을 받았다.

◇ 선린 3-2 포철공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홈런 한발의 위력이 또다시 발휘됐다. 4회 선린인터넷고가 1점을 먼저 뽑아 1 - 0으로 앞섰으나 포철공고는 6회초 유혜정이 2점 홈런을 때려 승부를 뒤집었다. 추격을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선린인터넷고는 7회말 상대 투수 권혁의 폭투로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연장 분위기가 느껴지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 이성준이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선린인터넷고는 28일 신일고와 16강전을 벌인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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