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시장 “재출마 포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박광태 광주시장이 6월 2일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방식과 관련, 시민배심원제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3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박 시장은 18일 광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는 민주의 성지이고 정치의식이 높은 곳인데도 차기 시장 후보를 시민배심원제로 다른 지역 사람들이 뽑겠다고 하는 것은 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 자신이 희생해 불출마하는 것이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력한 후보로 꼽힌 박광태 시장의 불출마와 예비후보간 연대로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강운태 의원은 전날 박광태 시장을 만나 경선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용섭 의원과 전갑길 전 광산구청장은 시민여론조사를 거쳐 이날 이용섭 의원으로 단일화했다.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장관과 양형일 전 국회의원도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6명에서 3명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광주시장 후보 경선은 시민배심원제 50%와 당원전수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4월 10일 실시된다.

김태환 제주지사의 불출마와 우근민 전 지사의 민주당 공천파동으로 제주지사 선거판도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현명관 삼성물산 상임고문이 선거전에 가세했다.

현 고문은 이날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행복주식회사로 한라산의 경제기적을 이뤄내 제주를 세계의 보물섬으로 만들겠다”며 6·2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현 고문은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현직 김태환 지사와 맞붙었다가 고배를 마셨다.

현 고문은 “4년 전 제주도를 서른 세 바퀴 넘게 돌면서 만난 모든 분들이 제게는 참된 스승이셨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더 이상의 시련은 물려주지 않겠다는 해답과 확신 속에 제주를 국내 도시가 아닌 세계의 일등 도시와 경쟁할 수 있는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택상 전 제주시장,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고계추 전 제주개발공사 사장, 김경택 전 제주개발센터 이사장 간 5파전 경선구도로 흐르게 됐다.

한편 민주당에 복당했다가 10여일 만에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로부터 ‘공천부적합’ 결론이 내려진 우근민 전 제주지사는 이날 지지자들과 함께 민주당 중앙당사를 찾아가 ‘재심’을 요청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우 전지사는 “정치신의를 저버린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탈당 뒤 무소속 출마가능성을 시사했다.

천창환·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