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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성한 감독의 외인 충격요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산토스가 아무래도 집에 가야되겄는디…. "

22일 잠실경기를 앞두고 해태 김성한 감독은 도미니카 출신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산토스(35)의 '퇴출' 을 거론했다.

구단측과 상의를 거쳐야겠지만 전날까지 13게임에서 40타수 9안타, 타율 0.225로 부진한 산토스가 중심 타선에서 한몫을 해야 할 외국인 타자 자리를 잡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김감독은 시범경기 때만 해도 산토스가 아니라 투수 안두하 루이스(29)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닌 게 아니라 그때 루이스는 곧바로 도미니카로 돌아갈 것 같았다. 시범경기 3게임에 등판해 1패, 방어율 10.97로 형편없었다.

그러나 루이스는 김감독의 퇴출론에 위기의식을 느낀 때문인지 시즌이 시작되면서 1백80도 달라졌다. 22일까지 3게임에 등판해 2승, 방어율 1.53. 팀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가 됐다. 지난 21일에도 시즌 3승째를 눈앞에 두고 있다가 마무리 오봉옥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다.

'퇴출론' 으로 루이스가 달라졌다고 판단한 김감독은 이번에는 산토스에게도 같은 효과를 바라고 있다. 위기를 느껴야 정신을 차리고 집중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경기 전 김감독의 대화를 엿듣기라도 했을까.

산토스는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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