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선수들이 수원 홈경기에서 KT&G를 꺾고 정규리그 첫 우승을 일궈 낸 뒤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을 이끌다가 시즌 도중 경질되는 아픔을 맛봤던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지난 시즌 4위 팀을 단숨에 우승팀으로 조련시키며 지도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정규리그 우승을 알리는 축포가 터지자 황 감독은 눈시울이 붉어진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잠재력을 갖추고도 패배의식에 싸여 있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4년 전부터 눈여겨봐 왔던 외국인 선수 케니를 성공적으로 영입해 팀과 하나가 되게 했던 지난 10개월간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아직 기뻐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황 감독은 상기된 표정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감사해야 할 분이 너무 많은데 챔프전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현대건설과 KT&G-GS칼텍스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맞붙는 챔피언결정전은 다음 달 7일 시작된다.
수원=이정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