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힐러리 상원입성 100일 변신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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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직 퍼스트 레이디로는 사상 최초로 상원의원(뉴욕주)에 당선된 힐러리(사진)가 취임 1백일을 맞아 힘겨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A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당초 힐러리는 상원의원이 되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임기말 사면스캔들이 터져 나와 남편과 함께 구설에 올랐고 동료 의원들도 부담감 때문인지 거리를 둬 어려운 처지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힐러리는 실제 의정활동에 참여하면서 연공서열과 위계질서가 엄격한 상원에서 초선의원이란 아주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ABC는 보도했다.

그녀의 첫 의회연설은 의사당 좌석이 거의 빈 상태에서 이뤄졌다.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반대하는 연설을 할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낙담했던 힐러리는 특유의 오기를 발동해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힐러리는 의사당에서 마주치는 동료 의원들과 성심성의껏 대화를 나누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다른 초선의원들보다 평균 두배가 넘는 20건의 법안을 제출하면서 능력으로 승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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