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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이라도 팔아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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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 이대 앞에 위치한 파티용품점 파티피아에 진열된 다양한 할로윈 가면들.

귀신들이라도 불황 탈출에 도움이 된다면…. 국내 기업들이 외국 명절인 핼러윈을 수입해 '귀신' 마케팅에 한창이다.

크리스마스.밸런타인데이에 비해 다소 생소한 핼러윈데이는 유령과 마귀들이 긴 겨울잠에 들기 전에 돌아다니며 인간에게 장난친다는 날이다. 그동안 외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호텔 등에만 한정됐던 핼러윈데이 마케팅이 올해는 백화점과 놀이공원에서까지 폭넓게 열리고 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핼러윈 의상과 핼러윈 용품 매출의 급증이다. 파티용품 회사 파티피아는 최근 매장을 새롭게 단장해 가면.의상 등 핼러윈 용품을 팔고 있다. 파티피아 이대점장 박성규씨는 "영어 학원이 핼러윈 관련 행사를 많이 하기 때문인지 어린이용 핼러윈 의상을 찾는 부모와 대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에도 엽기월드.마스크몰.핼러윈 등에서 어린이용 해리포터 망토부터 어른용 고무 의상까지 선보이고 있다. CJ몰은 31일까지 핼러윈 코너를 따로 만들었고 인터파크도 200여종의 핼러윈 파티용품을 팔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올해 핼러윈 매출이 전년 대비 세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와 외식업계 역시 핼러윈 대목을 노리고 있다. 테이크아웃 카페인 아모제는 핼러윈 메뉴로 단호박 고구마 치즈구이와 핼러윈 샐러드 등을 개발했고, 편의점 훼미리마트 역시 30일까지 핼러윈 소품과 해골, 마귀할멈 모양의 사탕과 초콜릿을 판다. 명동밀리오레의 호러우드에서는 31일 오후 8시 '해피 핼러윈 댄스파티'를 연다.

에버랜드도 올해 처음 '해피 핼러윈'축제를 31일까지 한다. 공포체험과 핼러윈 조형물 등으로 놀이공원 전체를 음산한 분위기로 연출한다. 롯데월드 역시 호박 상징물을 곳곳에 설치하고 귀신가면 만들기 이벤트 등을 연다.

핼러윈 열풍에 대해 라온 엔터테인먼트의 소병갑 실장은 "미국식 파티문화가 도입되고 최근 미국 문화의 일부로 핼러윈데이를 소개하는 영어 학원과 영어 유치원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컨설팅 업체인 유니티 마케팅은 올해 미국 핼러윈 장식용품 시장만 1조8000억원 규모로 커져 추수감사절을 제치고 크리스마스 다음의 2대 대목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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