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진] 원자바오 “두 조각 난 그림 합쳐지길 …”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14일 양회(兩會)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대만의 분단을 상징하는 그림을 소개해 화제다. 원(元)나라 때의 유명 화가 황공망(黃公望·1269∼1354)이 82세에 저장(浙江)성의 산수를 그린 ‘부춘산거도(富春山居圖)’로 ‘중국 10대 명화’로 꼽힌다. 원 총리는 “이 그림의 일부는 저장성 항저우(杭州)박물관에 있고, 나머지는 대만 고궁박물원에 있다”고 밝혔다. 가로 폭이 6m88㎝나 되는 이 그림의 오른쪽 부분(51㎝)은 산만 일부 남았다는 뜻에서 잉산도(剩山圖)라 불리고, 그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왼쪽 부분(6m37㎝)은 작가가 그림을 선물한 승려의 이름을 따 무용사권(無用師卷)이라 불린다. 이 작품은 청 황실이 소장해오다 1949년 공산당과 국민당의 국공(國共) 내전 와중에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각각 대륙과 대만에서 소장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두 조각으로 나뉜 그림이 언젠가는 한데 합쳐지길 바란다”며 “그림이 이러한데 사람은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형제는 이견이 있어도 한 핏줄”이라며 “대만을 방문하고 싶은 바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항저우 박물관에 소장 중인 ‘부춘산거도’의 오른쪽 부분(사진 오른쪽)과 대만 고궁박물관에 있는 왼쪽 끝 부분(왼쪽).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