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재미 서양화가 장발 옹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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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 3일로 만 1백세를 맞았던 재미 서양화가 우석(雨石) 장발(張勃)옹이 지난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8일 오후 6시) 미국 피츠버그의 자택에서 타계했다.

아들 장흔(69.미국 뉴욕 맨해튼 거주)신부는 9일 "동생 예숙이 임종한 가운데 부친이 돌아가셨다" 고 전하고 "장례미사는 16일 오후 3시 맨해튼에 있는 성가족성당(홀리 패밀리 처치)에서 거행된다" 고 밝혔다.

서울대 미대 초대 학장을 지낸 고인은 제2공화국 총리를 지낸 운석(雲石) 장면(張勉ㆍ1899~1966)박사의 친동생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22년 일본 도쿄(東京)미술학교를 졸업하고 25년까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이듬해 귀국한 그는 61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갈 때까지 휘문학교와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대표작은 '12제자상' '성 김대건 신부상' '김 콜롬바와 아녜스 자매' 등이다.

한편 미국 NBC-TV는 고인의 1백세 생일을 기념해 9일 오전 '투데이 쇼' 프로그램에서 그의 일생과 예술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 사망 소식과 함께 방영했다(본지 4월 3일자 21면).

유족은 명(74.미국 시애틀 거주).석(72.서울 거주).흔.예숙(66.여.미국 피츠버그 거주).욱(62.연세대 철학과 교수).효(59.미국 필라델피아 거주).경(56.사업)씨 등이 있다.

한편 서울대 미대는 張화백의 분향소를 고인의 동상 앞에 마련했다. 서울대는 96년 개교 50주년 때 張화백을 '자랑스런 서울대인' 으로 선정하고 동상을 대학 구내에 세웠다. 연락처는 뉴욕 212-865-0190.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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