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전지 항공운송 안전사고 염려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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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미국이 리튬이온 전지의 항공 운송 규제를 추진하자 이를 수출하는 국내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리튬이온 전지와 이를 탑재한 정보통신(IT) 기기를 미국에 83억9400만 달러어치 수출했다. 한국무역협회·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한국전지연구조합 등 3개 기관은 미국의 ‘리튬이온 전지 운송 규제안’의 문제점을 지적한 ‘한국 측 공동 의견서’를 미 교통부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미 교통부는 IT 기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전지가 제품 결함, 과다 충전, 저장·포장 부실, 취급 부주의 등으로 인한 과열·발화 위험이 있다며 리튬이온 전지의 항공 운송 규정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올 1월 입법예고했다. 원안대로 시행되면 리튬이온 전지는 기존 일반 화물에서 위험물로 취급된다. 이에 따라 운송비가 200% 증가해 미국 내 판매 가격이 올라 국내 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

3개 기관은 의견서를 통해 “그동안 4000회 이상 항공기를 이용해 관련 제품을 수송했으나 발생한 사고는 거의 없다”며 “기존 사고는 국제 기준을 따르지 않거나 미국 현지에서 취급하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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