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아마골퍼 제인 박 "소렌스탐 실력·겸손 닮고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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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때 이후 두 번째로 한국에 왔는데 느낌이 참 좋아요."

재미교포 아마추어 골퍼 제인 박(18.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 하이스쿨.사진)은 27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코스가 맘에 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8월 US여자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차세대 기대주다. 펄신.박지은에 이어 한국인으로서 세 번째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초청선수로 한국에 왔다.

명성답게 샷이 일품이었다. 1m65㎝의 크지 않은 체구지만 드라이브샷 거리가 260야드를 넘나들고, 아이언샷도 거의 핀 가까이에 떨어졌다. "가장 자신있는 샷은 퍼트"라는 말대로 10m 거리의 퍼트가 쏙쏙 들어갔다.

1986년 미국에서 태어난 제인 박이 골프를 시작한 건 98년.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가서다. "4번 아이언을 처음 잡았는데 150야드를 가볍게 날리더라고요. 눈이 번쩍 뜨였지요." 아버지 박병옥(55.의류사업)씨는 이후 본격적으로 딸에게 골프를 가르쳤다. 그리고 2000년부터 미국 내 각종 주니어 대회를 휩쓸었다. 지난 6월엔 미셸 위와 함께 미국대표에 뽑혀 커티스컵 대회(미국.유럽 간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항전)에 나가 승리를 이끌었다. 골프 장학생으로 내년에 UCLA에 진학하는 그는 "최고의 실력에 겸손함까지 갖춘 소렌스탐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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