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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예 캐스팅 '백조의 호수'… 키로프 발레단 29일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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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27일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이 ‘백조의 호수’ 내한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왼쪽부터 유지연,바지예프 마카르 예술감독, 울라나 로파트키나, 다닐라 코르순체프, 레오니드 사라파노프. 김춘식 기자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를 들고 9년 만에 내한한다. 볼쇼이 발레단과 함께 키로프 발레단은 러시아 발레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러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900일간 포위당한 채 공격 받던 상황에서도 키로프 발레단의 공연은 계속됐다. 사람들은 극장의 불빛을 보고 도시가 함락되지 않았음을 알았다고 한다.

27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지예프 마카르 발레단 감독은 "발레단의 정예들로 꾸리는 최고의 캐스팅"이라며 "키로프 발레단만의 '백조의 호수'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29일부터 31일까지 모두 4회다. 특히 오프닝 무대에서 주역인 오데트-오닐역을 맡은 울리아나 로파트키나는 상체의 선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안나 파블로바의 재현'이란 칭찬에 로파트키나는 "러시아에서 파블로바는 신화적인 인물이자 살아있는 동화라 과분한 칭찬"이라며 "대신 파블로바와 구별되는 다른 나만의 개성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겸손함 속에 짙게 깔린 자신감이 엿보였다.

열네 살 때 러시아로 건너가 키로프 발레단 최초의 외국인 무용수가 된 유지연은 이번 공연에서 스페인춤과 백조 군무를 선보인다. 유지연은 "키로프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우아함'이 될 것"이라며 "무용수들이 끌어내는 우아함이 무대를 꽉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발레단과 함께 입국한 80여명의 키로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직접 맡는다. 다만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남자 주역 무용수 이고르 젤렌스키가 허리 부상으로 인해 이번 공연에서 빠져 아쉽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20만원, 02-518-7343.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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