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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술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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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일본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은 크게 세 군데다. 선술집으로 불리는 이자카야와 맥주·양주를 파는 스탠드바 같은 스나쿠, 여자 종업원의 시중을 받는 구라브(클럽)이다. 이중 가장 서민적 술집이 이자카야다. 이자카야의 기원은 술을 판매하던 술소매점이 발전하여 술도 마시며 간단한 안주도 제공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술 판매집에서 계속 있으면서 마시는 행동에서 ‘이츠즈케테 노무’ 이자카야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자카야는 아카초친이라는 붉은 등이 걸려 있다. 이 등은 우리나라 상가에 걸려있는 등과 비슷하지만 색깔은 짙은 담홍색이다. 이 아카초친에 한문으로 이자카야(居酒屋) 이라고 씌여 있으므로 이자카야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1970년대 무렵까지는 선술집이라고 하면 남성 회사원이 일본 술을 마시고 있는 곳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강했다. 최근에는 여성들도 많이 있고 여성들을 위한 츄하이(소주등에 탄산수를 넣어 마시는것)나 와인 등 술 종류와 요리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특히 1980년대 무렵부터 선술집의 체인점화가 진행되었다. 이것으로 선술집은 값도 싸고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있어 조금 떠들어도 괜찮은 곳이 되었다. 이 때문에 학생·회사원·친구등의 그룹에서 ‘간단한 연회’ 개최 단골장소로 인기가 높다. 또 체인점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저가격으로 부담 없이 먹고 마실 수 있는 곳으로 넓은 층을 고객으로 하고 있다.

점내의 장식이나 제공하는 음식류는 일본식이 많지만, 굳이 서양식으로 하는 것으로 다른 상점과의 차별화를 도모하는 가게도 있다.

이자카야에서는 소주· 맥주· 정종·츄하이 등을 파는데 생맥주를 많이 마신다. 안주는 참치회등 여러 종류의 생선회, 생선구이등이 있다. 이자카야에서 나오는 안주는 모두 양이 적다. 참치회는 넉점정도 나오고 ‘하마치’라 부르는 방어새끼회도 서너 점 정도다. ‘이까 사시미’라고 하는 오징어회 역시 젓가락질 몇 번이면 없어져 버린다. 값이 싸다지만 여행객 입에는 아쉬움이 많다. 메뉴에 사진이 있어 일본어를 몰라도 즐길수 있다. 대표적인 이자카야 체인점은 야구라 차야(やぐら茶屋) 하나노 마이(はなの舞) 와타미(和民) 시로키야(白木屋) 우오타미(魚民) 와라와라(笑笑) 도마도마(土間土間) 쇼야(庄や) 키타노 카조쿠(北の家族) 사무라 수이산(さくら水産) 츠보하치(つぼ八) 텐구(天狗)등이 있다.

▶선술집의 오토오시=이자카야 또는 술집을 가면 먼저 술을 주문한다. 보통은 자리를 안내 받고 바로 대부분이 생맥주를 주문한다. 안주는 메뉴를 보고 천천히 주문을 한다. 이때 주문하지도 않은 작은 접시에 음식이 인원수 별로 나온다. 이건 오토오시라고 한다. 오토오시는 처음 주문한 술을 마실 때 음식이 없어 간단히 한잔을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요금은 추가 된다. 필요 없다고 하면 다시 가져오지 않는다. 자리값 같은 것이다.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취소도 하지 못하는게 이상하지만 일본의 문화로 받아 들일 수 밖에없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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