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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군살빼기 요령] 늘어진 니트류 과감히 버려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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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이 정장은 5년 전에 사서 딱 한 번 입었는데, 결국 올해도 한번도 안 입었군' .

'이 검정 티셔츠, 좀 낡긴 했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던 옷인데…. 버리기 아까워' .

옷장 정리를 깔끔하고 간편하게 해치울 수 있는 비결은 이처럼 자리만 차지하는 옷들을 과감히 처분하는 게 그 첫번째.

주부 양영민(30.서울 강남구 서초동)씨는 "버리는 것도 절약" 이라며 "아깝게 생각하고 갖고 있으면 수납공간만 부족해지고 괜히 쓸데없는 수납장만 더 사게 되더라" 고 말한다.

이랜드의 이경미(33)에게 들어본 옷장 정리 방법도 '안 입는 옷 잘 버리기' 가 우선이다.

李과장은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옷들은 과감하게 정리하라" 는 제안을 했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들도 처분 대상. 결혼 전 입던 옷들을 보면서 '살 빠지면 다시 입어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다시 입을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

목이나 소매.밑단이 늘어졌거나 길이가 줄어든 니트, 얼룩이 진 티셔츠는 미련 갖지 말고 버려야 한다. 아무리 손질해도 복원이 어려운 소재들이기 때문. 또 '브랜드 때문에, 혹은 비싼 돈 주고 산 옷이라서' 그냥 갖고 있는 경우나 입을까 말까 고민하는 옷이라면 차라리 남들에게 주라는 게 李과장의 조언이다.

수납 코디네이터 김명숙(52)씨는 "그 해의 유행을 따라 산 옷들은 그 해에 열심히 입고 한 해 정도 두고보다가 유행이 지나면 처분하라" 고 말한다. 기본적인 아이템이 아니라면 유행이 지나간 후 다시 꺼내 입기 어렵다는 분석.

하지만 색깔별로 여러 벌 있거나 조금 낡았어도 버릴 필요가 없는 옷들도 있다.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적인 디자인의 정장이나 폴로 티셔츠, 남방, 단색의 스웨터, 터틀넥 등이 바로 그것. 金씨는 "옷을 잘 입는 사람은 많은 옷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옷을 입는 사람" 이라며 "기본 아이템을 잘 활용해 겉옷의 색깔에 맞춰 입는 것이 진짜 멋쟁이" 라고 말한다.

아끼던 옷들을 그냥 버리기가 석연치 않거나 줄 만한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YMCA가 전국 59개 지역에서 운영하는 생활용품 재활용센터 '녹색가게(02-725-5828~9)' 나 가까운 벼룩시장을 찾으면 된다.

이곳에서는 옷들을 다른 필요한 물건과 교환할 수도 있는데다 내가 안 입는 옷들을 누군가 즐겁게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이 된다. 너무 낡아 남들에게 주기 어려운 옷들의 경우 동네에 설치된 의류함에 넣으면 해당 구청이나 아파트 부녀회 등에서 처리해 준다.

하지만 아무리 못 입을 옷들이라도 그냥 버리기엔 아쉬움이 남는 알뜰 주부들을 위해 '씨' 의 박난실 디자인실장이 제안하는 활용법. 옷에 달려있는 단추나 지퍼.레이스 등은 떼어놓는 게 좋다. 옷과 달리 낡지 않으므로 나중에라도 응용할 수 있다.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니트나 스웨터는 잘라서 쿠션이나 와인병 주머니로 활용할 것.

오래 입어 늘어난 티셔츠는 스탠드갓 등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재활용 할 수도 있고, 끝단이 낡은 모직 셔츠는 반소매 길이로 잘라 긴팔 면티와 겹쳐 입어도 멋스럽다.

박혜민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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