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둘 말 수 있는 스피커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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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종이처럼 얇아 둘둘 말 수 있는 스피커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막기술연구센터 고석근(사진) 박사팀은 27일 ㈜이온테크노와 공동으로 압전(壓電)특성을 갖는 비닐에 백금을 코팅한 두루마리식 스피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압전 비닐은 전기가 통하는 금속을 붙여 전기를 연결하면 전기신호를 음향으로 바꿔주는 떨림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그동안 이 비닐에 금속을 코팅하는 기술이 개발되지 못해 음향기기로 실용화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고압 진공상태에서 압전 비닐 양쪽 표면에 이온을 주사해 백금이 잘 붙도록 하는 첨단기술을 사용했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기술은 음향기기의 초소형화에 획기적인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음질은 아직 라디오 수준에도 못미쳐 음향기기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음질개선을 위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 상품화는 내년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은 신경처럼 예민한 휴먼로봇의 촉각센서나 전자저울.도난경보기.음파탐지기 등에도 응용될 수 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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