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혁9단이 여섯달이나 걸리는 중국 바둑리그와 계약함으로써 그간 대수롭지 않고 불분명한 존재로 여겨온 중국바둑리그가 커다란 실체를 지닌 강력한 존재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현재 중국 팀과 용병계약을 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9명. 소속팀은 표와 같다. 이중 유창혁9단(사진)과 얘기를 나눠봤다.
- 중국 용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는데.
"그렇다. 4월 5일 소속팀의 연고지인 윈난에서 첫판을 두고 이후 매주 목요일 한판씩 대국한다. "
- 양국을 오가며 연간 22국이나 둔다는데 국내 스케줄은 걱정이 없나.
"11국으로 계약했지만 그래도 몇몇 작은 기전은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 그만큼 충분한 돈을 받는다는 뜻인데. 얼마나 받기로 했나.
"중국의 대국료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한국 실정을 고려해 특별 대접을 하는 것 같다. 중국기사들 입장 때문에 액수를 밝힐 수는 없다. "
- 앞으로는 국내보다 중국이 본격적인 활동무대가 될지 모른다는 얘기가 있다.
"국내 기사들은 상금이나 대국료가 많은 일본에 가고싶어하지만 그쪽은 문을 열지 않는다. 중국은 한국기사들을 높이 평가할 뿐만 아니라 바둑의 인기도 매우 높다. "
- 중국에서의 활동과 보수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밝혀줄 수 없나.
"승패에 따라 대국료가 달라진다. 우승하면 스포츠처럼 보너스를 받는다. 나는 주로 상하이팀이나 저장(折江)팀 같은 강팀을 상대해야 하는데 그쪽에선 80% 정도의 승률은 거둬줄 것으로 믿고 있다. "
- 바야흐로 새로운 패턴의 실력시대가 열린 셈인데 중국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과 일본에 비해 중국이 빠르게 앞서가는 느낌이다"
박치문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