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중국리그 진출 유창혁 "소규모 국내전 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유창혁9단이 여섯달이나 걸리는 중국 바둑리그와 계약함으로써 그간 대수롭지 않고 불분명한 존재로 여겨온 중국바둑리그가 커다란 실체를 지닌 강력한 존재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현재 중국 팀과 용병계약을 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9명. 소속팀은 표와 같다. 이중 유창혁9단(사진)과 얘기를 나눠봤다.

- 중국 용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는데.

"그렇다. 4월 5일 소속팀의 연고지인 윈난에서 첫판을 두고 이후 매주 목요일 한판씩 대국한다. "

- 양국을 오가며 연간 22국이나 둔다는데 국내 스케줄은 걱정이 없나.

"11국으로 계약했지만 그래도 몇몇 작은 기전은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 그만큼 충분한 돈을 받는다는 뜻인데. 얼마나 받기로 했나.

"중국의 대국료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한국 실정을 고려해 특별 대접을 하는 것 같다. 중국기사들 입장 때문에 액수를 밝힐 수는 없다. "

- 앞으로는 국내보다 중국이 본격적인 활동무대가 될지 모른다는 얘기가 있다.

"국내 기사들은 상금이나 대국료가 많은 일본에 가고싶어하지만 그쪽은 문을 열지 않는다. 중국은 한국기사들을 높이 평가할 뿐만 아니라 바둑의 인기도 매우 높다. "

- 중국에서의 활동과 보수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밝혀줄 수 없나.

"승패에 따라 대국료가 달라진다. 우승하면 스포츠처럼 보너스를 받는다. 나는 주로 상하이팀이나 저장(折江)팀 같은 강팀을 상대해야 하는데 그쪽에선 80% 정도의 승률은 거둬줄 것으로 믿고 있다. "

- 바야흐로 새로운 패턴의 실력시대가 열린 셈인데 중국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과 일본에 비해 중국이 빠르게 앞서가는 느낌이다"

박치문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