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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88세 할머니 마라톤 완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미수(米壽)의 할머니가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완주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증손자까지 둔 올해 88세의 페냐 크라운(미국)은 26일 벌어진 제25회 로마 마라톤(http://www.maratonadiroma.com)에서 7시간30분 만에 결승 테이프를 끊어 관중을 열광케 했다.

현역 최고령 여자 마라토너인 크라운은 이번이 여덟번째 풀코스 완주다.

러시아 공산 혁명을 피해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크라운은 70세가 되던 1983년 평범한 삶 대신 어려운 일에 도전하면서 여생을 보내고자 결심하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해 LA 마라톤에서 4시간47분의 기록으로 첫 완주에 성공한 이후 LA.몬트리올.파리.뉴욕.상하이 등 유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풀코스를 뛰었다.

90년대 초반 유방암이 세차례나 재발하면서 죽음의 문턱까지 다가갔지만 마라톤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냈다.

그는 "마라톤은 부작용없는 마약과 같다" 며 "늙었다고 주저하지 말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도전해야 한다" 고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대회 남녀부 우승은 헨리 케르노(2시간11분33초.케냐)와 마리아 구이다(2시간30분41초.이탈리아)가 각각 차지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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