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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업 지상IR] 제어시스템 업체 우리기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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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미국의 전설적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 피델리티투신 고문은 '전설로 남은 월가의 영웅' 이란 저서에서 주식 투자로 대박을 터뜨리려면 증권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종목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증권사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은 이미 세상에 잘 알려져 있어 높은 수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어시스템 업체인 우리기술(http://www.wooriTG.com)은 주식시장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업이다.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데다 자본금은 30억7천만원에 불과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관심을 갖기에는 작은 종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력 발전소 감시제어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다. 우리기술은 1997년 한전이 발주한 고리 1호기 감시 설비 국제입찰에서 웨스팅하우스.미쓰비시 등을 물리치고 계약자로 선정됐다. 99년에는 원전 제어설비의 핵심인 플랜트제어시스템(PCS)국산화 업체로 선정돼 오는 8월부터 납품할 예정이기도 하다.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특허도 50종이나 갖고 있다. 이중 18종은 이미 특허를 획득했고 32종은 출원 중이다. 특허를 기반으로 독점사업이 가능한 분야도 방송프로그램 안내장치, 지역정보 수신 단말기, 이상검출 표시회로가 내장된 반도체 소자 등 다양하다.

한 대의 휴대폰에 두 개의 번호를 부여하는 기술도 98년 특허를 출원해놓은 상태다.

이 회사는 22일 부산 시청의 전자고지서사업을 대행하고 있는 S사와 '통신망을 이용한 전자고지서 배송 및 결제장치시스템' 의 특허 사용 수수료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전자고지서는 은행.기업.관공서 등에서 비용 절감과 신속성을 위해 각종 고지서를 e-메일 등 온라인을 통해 발부하는 것으로, 이미 연간 3백억건 이상의 고지서 중 약 20억건 정도가 발급되고 있어 성장성이 매우 크다.

또 일본 소텍과 제휴해 연 50억원 규모의 일본 BS 위성방송 수신카드 수출을 계획하고 있고, 미국 매켄과 세이프티 등을 통해 교통제어시스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자회사인 아이스페이를 통한 인터넷 보안인증솔루션 사업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제휴한 가정용 로봇 개발사업도 부가가치가 큰 분야여서 성장성이 기대된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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