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 임대 상대는 외국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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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서울 도심에서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용 아파트가 속속 분양되고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사업은 수익률이 비교적 높아 저금리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윳돈을 끌어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대부분 신축이지만 기존 건물이나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외국인 대상 임대아파트 공급이 부쩍 늘어났으므로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 지역별 공급량을 먼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 신축 아파트.오피스텔〓외국인 대상 임대주택은 대부분 주상복합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만 4천여가구가 분양 중이거나 대기하고 있다. SK건설은 서울 의주로에서 주상복합아파트인 'SK 바비엥 서울' 90가구를 외국인 전용으로 건축 중이다. 21일부터 분양하는 이 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18층에 36~64평형 6개 평형이다. 잔금(분양가의 20%)을 2년간 임대료로 전환해 투자자의 자금부담을 덜어주며 통역.의료예약.관광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설비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쌍용건설.남광토건.삼성물산 등도 도심과 강남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및 주거용 오피스텔을 분양하고 있다.

빌딩을 리모델링해 외국인 전용 주택으로 꾸미는 경우도 있다. 서울 명동 옛 상업은행 건물도 외국인 전용 주거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다. 19~43평형 1백21실이다. 냉장고.식기세척기.건조기 등이 제공되고 회사가 외국인 임대를 알선해준다.

네덜란드계 투자회사인 로담코사는 지난해 10월 극동건설에서 인수한 낙원빌딩을 25~75평형 80가구의 외국인 전용 임대주택으로 개조할 계획이다.

◇ 수익률〓외국인 임대사업의 경우 보통 1~2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받는다. 지역마다 가격 차이가 크지만 매매가가 5억원이라면 1년치 임대료는 6천만원(서울 도심 기준) 정도 된다. 임대소득세를 내도 연간 15% 정도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셈이다.

임대소득세는 다른 고정 수입이 있든 없든 필요경비를 뺀 순익의 10~40%를 세금으로 문다. 예컨대 연 5천만원의 임대수입을 올리는 투자자가 1천만원의 필요경비를 들였다면 4천만원의 20%인 8백만원을 임대소득세로 무는 것이다. 필요경비를 제외한 임대수입이 연 1천만원 이하라면 10%를 물고▶1천만~4천만원은 20%▶4천만~8천만원은 30%▶8천만원 초과는 40%를 물게 된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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