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세요] 알록달록 다양한 색 쓰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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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Q 평소에 쉬 피곤을 느끼는데 백화점에서 제 옷을 고를 때만은 힘이 넘쳐납니다. 이런저런 색상의 옷을 두세 시간 쉴 새없이 갈아 입었던 경험도 있지요. 또 우리 아이의 그림이 늘 어둡게 느껴지는데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A 백화점에서 여러 색상의 옷을 보는 즐거움이 활력.체력까지 높여줬기 때문입니다. 색을 많이 쓰는 직업일수록 오래 산다는 말도 있습니다. 피카소는 92세, 작품 속에 병.죽음.우울의 기억을 덧칠했던 뭉크도 81세까지 살았습니다. 색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때문이지요.

색을 쓰는 것만 보면 심리상태를 얼추 짐작할 수 있어요. 피카소도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엔 청색을 즐겨썼다고 합니다. 1903년작 '생(生)'과 '늙은 그리스도 교도'가 대표적인데 이때를 '피카소의 청색 시대'라고 하지요. 그러나 명성을 얻고 연애를 하면서 화폭의 주조는 분홍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를 응용할 경우 색은 자녀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왕따.학교폭력 등으로 마음이 불안하고 공부로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검은색.파란색.붉은색 등 강렬한 원색을 즐겨 쓰지요. 심신이 위축돼 있으면 연하고 힘없는 색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상처가 치유되면 색이 밝아집니다.

색은 남편의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남편에게 불쑥 아무 그림이나 한번 그려보게 하세요. 금전.업무.가족 문제 등으로 시달리고 있다면 어두운 색을 많이 쓸 겁니다. 반대로 하는 일이 잘 돌아간다면 노란색.주황색.하늘색을 많이 사용하게 되지요.

색은 혈압.호흡 수 등 우리 몸의 생리 활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UCLA 대학 심리학자 로버트 제라드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붉은 빛을 쬔 사람은 혈압.맥박 수가 올라가고 손바닥에 땀이 많이 났으며 눈도 더 자주 깜박거렸습니다. 반면 청색.흰색 빛을 쬔 사람은 혈압과 호흡 수가 떨어졌지요.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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