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카드 단골고객 'VIP 모시기'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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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단골 고객을 모시기 위한 백화점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화점 카드로 고액 구매를 하는 VIP고객에 대한 혜택이 부쩍 많아졌다. 주차를 대신해 주거나 전용 휴게실을 두고, 쇼핑 도우미가 따라다니며 안내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은 자사 카드회원 3백50만명을 이용해 신용카드업 진출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미은행과 제휴해 1백50만 회원의 백화점 카드를 신용카드로 바꾸고 있다. 백화점 카드가 신용카드 겸용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이달 초 연간 9백만~1천만원 이상 사용한 자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MVG(Most Valuable Guests)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전담 주차요원이 대기해 주차를 대신 해주고 점장.팀장.쇼핑안내원이 정문에서 고객을 맞아 쇼핑을 도와주고 배웅까지 한다.

또 문화센터 50% 할인쿠폰을 주고 고객이 원하는 각종 기념일에 케이크.와인 등을 선물한다. 8층 커피숍도 동반 고객과 함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고객관리(CRM)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점포에서 연간 6백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초우량 고객' 으로 선정,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 장미 꽃바구니를 선물로 보낸다. 오는 20일에는 서울 초우량 고객 5백명을 초청해 경남 하동으로 열차여행을 보내주고 오는 31일 열릴 오케스트라 공연초대권을 천호점 초우량고객 4백명에게 보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사카드로 구매한 금액이 연간 7백만원을 넘는 고객 1만5천명을 VIP로 선정, 해외명품 및 문화정보를 수록한 '퍼스트 레이디' 잡지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또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VIP전용 라운지를 강남점 8층에 마련했고, 시즌마다 콘도이용권.공연초대권 등이 있는 쿠폰 북을 발송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연간 2천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들을 VIP로 선정, 생일에 직원들이 꽃다발과 케이크를 배달한다. 앞으로 에버랜드 연간이용권.골프 연습장 이용권.건강진단권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를 선정해 유료 회원제로 운영하는 수입품 전문쇼핑몰 '루이지닷컴' 을 지난해 개설했다. 물건을 사면 폴크스바겐 클래식 비틀 승용차로 배달해주고 호텔.골프장.레스토랑 등에서 할인혜택을 준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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