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플레 적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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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도쿄=오대영 특파원] 지난해 4분기 일본 경제가 전분기에 비해 0.8% 성장했지만 민간소비지출은 0.6% 감소해 디플레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12일 도쿄증시가 또 폭락,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4백56.53엔(3.6%) 떨어진 12, 171.37엔으로 밀렸다.

12일 일본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기업 설비투자.민간주택 투자증가 등에 힘입어 0.8% 늘어났다. 이로써 지난해 일본 경제성장률은 1.7%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의 - 1.1%, 99년의 0.8%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이다.

특히 4분기 민간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6.8%로 89년 1분기(7.3%) 이후 가장 높았다. 그러나 전체 GDP의 6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지출은 오히려 0.6% 줄었다. 승용차.컴퓨터 판매는 호조를 보였으나 가정의 외식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물가(GDP디플레이터 기준)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떨어져 98년 2분기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부 경제재정담당상은 "개인소비가 줄어드는 것이 문제" 라며 "현재 상황을 디플레라고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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