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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ly?] 피임약이 불임 원인? 낙태가 더 위험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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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면 불임 되기 쉽다(?)

A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낙태 논란이 증폭되면서 피임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현재 의학적으로 가장 확실한 피임법은 먹는 피임약인데 장기간 호르몬 제제를 복용해야 하므로 우려도 크다.

먹는 피임약은 용량이 적절히 배합된 호르몬(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으로 배란과 착상을 막는 방법이다.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면 불임이 된다’ 는 오해가 생기는 이유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피임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불임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불임은 피임에 실패해 낙태를 하다가 자궁 내막 유착 등이 생겨 초래될 위험이 가장 크다.

물론 혈액이 뭉쳐 혈관을 막는 혈전증, 간기능 손상, 오심(메스꺼움)이나 구토·어지럼증·두통, 식욕 증가로 인한 비만 등 피임약 복용으로 초래되는 부작용도 있다.

반면 피임약 복용이 건강에 유리한 점도 있다.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은 성인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증)이나 대장 항문암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

단 자궁 출혈이나 하루 15개비 이상 흡연하는 35세 이상 여성은 피임약을 자제해야 한다. 심한 복통·두통·어지럼증·간부전·혈전증·고혈압·심한 우울증 환자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여성도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할 땐 두 달에 한 번씩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원칙적으로 피임약은 성생활이 활발한 젊은 여성에게 가장 좋은 피임법이다. 최근엔 매일 먹는 약 대신 주사약·링·이식 등 다양한 투여 방법이 개발돼 있다. 한국 여성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자궁 내 장치(루프)인데 단산을 생각한 여성이 시술받는 게 좋다.

몸에 심는 피임제는 한 번 시술로 장시간 피임 효과가 지속된다. 그러나 피부 밑에 넣는 피임봉이 피부 깊숙이 이동해 제거를 원할 때 전신마취를 해서 빼내는 경우가 드물게 나타나고 있다. 응급 피임약은 무방비 상태에서 성관계를 한 뒤 72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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