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위해 써달라" 80대 장학금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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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소방대원의 참사를 접하고선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지난 4일 서울 홍제동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대원 6명이 숨지는 참사를 보고,수원에 사는 80대 노인이 소방대원들을 위해 써달라며 거액의 성금을 선뜻 내놓아 화재가 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에서 예식장을 운영하는 박한규(80·수원시팔달구영통동)씨는 8일 오후 수원 남부소방서를 찾아가 소방대원 자녀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1백만원을 전달했다.

1987년 경기도 시흥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으로 조카를 잃은 朴씨는“홍제동 화제 참사를 보면서 안타깝게 숨진 조카 생각에 내내 눈물이 났다”며“열악한 근무여건으로 고생하는 소방대원 가족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성금 전달을 결심했다”고 말했다.朴씨는 수원소방서에서 초대 의용소방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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